권력은 인민을 위해 사용하고
감정은 인민과 연결되고
이익은 인민을 위해 추구한다.
-손문
19세기 중반, 서구열강의 침략으로 인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한 중국은 진보적인 관료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전체적인 부문에서 변화를 추구했지만 유교사상에 매몰된 중국 사회는 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아편전쟁의 패배와 태평천국의 난 등 전인미답의 사변을 겪으며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중국의 실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청조는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조선과 무기 제조 부문에 근대적인 과학기술을 도입하고 법제 개혁과 경제 개혁을 추진했지만 전통적인 관료사회의 부정부패, 지배층의 소극적인 개혁의지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화주의가 붕괴되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현실에서 중국인들은 무능하고 부패한 청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민심은 자연스럽게 만주족 황제 체제의 해체와 함께 한족 중심의 공화국 건설로 나아갔다.
신해혁명은 그와 같은 중국 민중의 열망이 한데 뭉쳐 만들어낸 일대 쾌거였다. 그들은 이 전무후무한 혁명을 통해 260여년에 걸친 이민족 지배를 종식시키고 2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봉건왕조를 무너뜨렸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중화민국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백일몽, 손문을 비롯한 수많은 혁명가들의 피땀으로 이룩한 중화민국은 안타깝게도 군벌의 난립과 북벌전쟁, 국공내전, 중일전쟁 등 엄청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그들의 혁명은 끝이 아니라 더 큰 혼돈의 시작이었다.
이상각 / 작가, 역사저술가. 소설, 동화, 자기계발, 인문, 항공, 한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저서 및 편역서로 《악동시대》, 《성채》, 《가르랑말 으르렁말》, 《모쿠소관 전기》, 《삼십육계-성공의 법칙》, 《전국책 화술책》, 《마음을 열어주는 명심보감 이야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조선팔천》, 《조선노비열전》, 《조선역관열전》, 《나도 조선의 백성이라고》, 《효명세자》, 《이산 정조대왕》, 《이도 세종대왕》, 《이경 고종황제》, 《대한민국항공사》, 《중국여자전》, 《조선 침공》,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 《진도 씻김굿 이야기-이슬 털고 가야지》, 《중국사돋보기-아편전쟁》, 《중국사돋보기-태평천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