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어학자 사무엘 하야카와는 저서 [생각과 행동 속의 언어]에서 언어의 함축적 의미와 관련하여 아름답고 듣기 좋은 말을 ‘가르랑말(purr words)’,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이나 나쁜 말을 ‘으르렁말(snarI words)’ 구분했다. 가르랑말은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이고 으르렁 말은 사나운 개가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는 소리다.
사람을 병들게 하는 말 가운데 가장 직접적인 것이 으르렁 말이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당신은 참 멋진 분이세요.’란 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몸에서 에너지가 솟아난다. 반대로 ‘이런 고약한 놈을 봤나.’ 같은 말을 들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화할 때 의식적으로 가르랑말을 씀으로써 편안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평소 자신의 말투에 으르렁 말이 섞여있지 않는지 되짚어 보고 주의해야 한다.
이 책은 말과 사람의 관계, 말의 중요성, 언어습관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구체적으로는 욕설이나 독설, 험담, 아부, 거짓말처럼 삶을 파괴하는 그릇된 말이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해악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칭찬이나 격려, 응원, 배려 등 자신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지켜내고 다듬어야 할 아름다운 말의 효용을 구명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말을 하며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건설적이고 희망적으로 만들 수 있고, 그 반대로 절망적으로 파괴적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선택한 말, 우리가 내뱉는 말이 바로 우리의 인생을 바꾸고 우리의 인생 그 자체가 된다.
좋은 화법이란 꾸밀 수 없는 말의 진정성을 깨닫고 스스로 말하는 방식을 고치는 것이다. 우리는 말의 부정적인 면을 버리고 긍정적인 면을 고양함으로써 삶을 기름지게 가꿀 수 있다.
이상각
작가, 역사저술가. 소설, 동화, 자기계발, 인문, 항공, 한국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저서 및 편역서로 《악동시대》, 《성채》, 《모쿠소관 전기》, 《삼십육계-성공의 법칙》, 《전국책 화술책》, 《마음을 열어주는 명심보감 이야기》, 《고려사》, 《조선 왕조실록》, 《조선팔천》, 《조선 정벌》, 《조선 침공》, 《나도 조선의 백성이라고》, 《효명세자》, 《이산 정조대왕》, 《이도 세종대왕》, 《이경 고종황제》, 《한글만세,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 《대한민국항공사》, 《중국여자전》 등이 있다.